ㆍ
여기저기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보는 게 쉬워졌잖아요. 그런데 왜인지 새로운 걸 봐도 새롭지 않고, 계속해서 ‘뭘 봐야 하지?’ ‘다른 건 없나?’ 하고 포스터만 넘겨보다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경험 있으시죠?
그런 분들께 새로운 취미로 ‘옛날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요. 분명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거예요. 혹시 말만 들어도 막막하게 느껴져 망설이고 계신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찰리씨네 다이어리>가 오래된 영화와 금방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줄 거거든요.
*깜짝 스포일러! “마지막에 특별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찰리씨네 다이어리>를 만드는 찰리입니다
토요일 오전 11시에 배달되는 찰리씨네 다이어리는 21세기 이전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예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내려 하고 있어요. ‘찰리’는 영화 <의혹의 그림자> 여주인공 이름에서 가지고 왔는데, 첫 번째 뉴스레터 아티클로 소개한 영화예요.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을 지켜내는 찰리의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옛날 영화를 가지고 같이 떠들 사람이 필요했어요
교환학생 시절에 히치콕에 대한 영화 수업을 들었거든요. 감독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 신청한 수업이었는데, 거기서 매주 본 영화들이 너무 좋았어요. 자연스럽게 옛날 영화의 매력을 알게 되었죠.
그런데 옛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답답했어요. 상대방은 잘 모르는데 혼자 떠들기도 그렇고. 원래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으면 여기저기 막 자랑하고 싶고 추천하고 싶고 그렇잖아요. 이 영화 재미있다고 떠들고 싶단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옛날 영화만의 매력을 알리고 싶기도 했구요.
시간이 지날 수록 빛난다는 느낌을 받아요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는 오래되었기 때문에 자꾸 보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보고 있으면 공감이 되고, 마음이 움직여요. 옛날 옛적과 연결되는 느낌도 들고요. 오래된 물건, 지나간 시대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빌리 와일더의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예요. 저한테는 완벽한 영화랍니다. 배우들 연기부터 시작해서 스토리나 연출까지, 모든 게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또 로맨스에 약한 편이거든요.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잭 레몬을 보면서 남자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화 위주로 소개하려고 해요
저에겐 영화를 보고 싶은 순간이 곧 옛날 영화를 찾게 되는 순간이에요. 집중하는 포인트는 영화마다 다르지만, 영화를 골 때에는 보통 감독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그렇게 본 영화들을 가지고 뉴스레터를 만들어요. 보면서 좋았는가, 이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에요.
유난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해당 영화를 어디서 볼 수 있느냐예요. 아무래도 옛날 영화다 보니 쉽게 감상하기 힘든 영화들이 많거든요. 가끔 감상할 방법이 없는 영화를 소개할 때면 마음이 조심스러워요. 실컷 소개해놓고선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어!’라고 하면 꼭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소개했던 영화들을 극장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에서 볼 기회가 생기면 알려드리려고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쉽진 않네요.
바닷가에서 발만 살짝 담가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요
옛날 영화에 관심은 있는데, 어렵고 지루할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 분들 있잖아요.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어요. 옛날 영화를 분석하는 평론 글은 많지만, 가볍게 다가가는 글은 상대적으로 적거든요. 바다에 발만 살짝 담가보는 느낌으로, 옛날 영화에게 다가가는 통로가 되었으면 해요.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영화를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영화는 자신에게 재미있는 게 장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입문자라면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것부터 시작해서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옛날 영화들이 많아요. 좋아하는 장르로 시작해도 되고, 어렴풋이 알고 있는 감독의 대표작부터 시작해도 되고, 눈길을 끄는 배우가 출연한 작품을 골라 봐도 좋아요.
중요한 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유명한 영화여도 나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럴 땐 다른 영화로 시선을 돌릴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다른 의견에 휘둘리거나 기죽지 않고 나만의 취향을 쌓아갈 수 있거든요.
가능한 오랫동안 하고 싶어요.
처음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엔 ‘딱 10번만 써보자’하고 시작했거든요. 저는 시작이 어려운 편이라서요. 이젠 10번이 넘었기 때문에 ‘일단 1년만 써보자’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혼자서 매주 한 편씩 발행하는 게 부담도 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았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추천하는 재미가 더 큰 것 같아요.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사람들이 뉴스레터를 읽고 나서 이 영화 한 번 보고 싶단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거예요. 좀 더 큰 목표라면 옛날 영화를 상영하는 곳에 소개 글이나 뉴스레터를 쓸 기회를 가져보는 거? 아직은 먼 이야기 같지만요.
모쪼록 주말을 만끽하는 데 찰리씨네 다이어리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 편 두 편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가 오래된 영화로 가득 찰지도 몰라요.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이야기라니, 궁금하지 않나요?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헤이버니가 준비했어요!
이번에 CGV 아트하우스에서 채플린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해요. <찰리씨네 다이어리> 두 번째 아티클에도 소개되었던 ‘살인광 시대'를 포함해 채플린의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인데요. 추첨을 통해 총 10분께 영화 티켓 (1인 2매)을 선물로 보내 드리려고 해요!
기간: 8월 25일(수) - 8월 31일(화)
대상: 헤이버니 구독 전용 이메일로 <찰리씨네 다이어리>를 구독한 분 (마케팅 수신 동의를 한 헤이버니 회원)
당첨자 발표: 9월 1일 (수) 헤이버니에 회원가입한 이메일로 영화티켓을 보내드려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찰리 채플린’이라는 이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거예요. 원래 ‘그거 어디서 들어봤는데...’에서 시작하면 조금 더 쉽잖아요. 3대 슬랩스틱 코미디언 중 가장 유명하다는 채플린의 이야기로 옛날 영화의 첫 번째 문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바로 찰리씨네 다이어리를 구독하고 영화 티켓 받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