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 당신 취향 하나쯤은 있겠죠? – 난나나 인터뷰

인터뷰

2022-03-23

저기, 혹시 취향을 찾아 헤매는 중이었다면 이건 어때요? <난나나>는 우리 주위의 다양한 이야기를 새롭고 신선한 관점으로 모아서 보내주는 뉴스레터예요. 매일 듣던 똑같은 이야기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나나의 마법이 궁금하다면, 집중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큐레이션하는 <난나나> 입니다!
사이버 세계를 유랑하는 유령 나나와 함께하고 있는 <난나나>는 ‘이중에 당신 취향 하나쯤은 있겠죠?’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미디어/트렌드/환경 등의 이슈를 나나만의 관점으로 가공해 구독자 ‘눈누(구독자 애칭)’들에게 전하는 뉴스레터예요.

놓쳐서는 안 될 이야기를 담은 정규레터 <난나나>는 월요일에, 나나에게 영감을 준 콘텐츠를 소개하는 <나나의 시청기록>은 목요일에 만나볼 수 있답니다. 정보의 홍수 속 꼭! 나누고픈 좋은 이야기를 전하는 게 저희의 최종 목표예요.

( 나나의 탄생 과정.. 그리고 지금의 나나 ! )

<난나나>는 나나와 페퍼, 주디가 함께 만들고 있어요
나나:
(수집 중이라 부재)

페퍼:
매일 생각하고 기록해요. 세상에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 중이랍니다(진지). 생각을 표출하는 걸 좋아해요. 에디터로서 괜찮은 욕구죠. 문득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면 그걸 붙잡고 글이든 그림이든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어요. 직업 만족도가 높은 조용한 관종인 것같아요.

주디:
4개 국어를 하는 만큼 만물에 관심이 많아요. KPOP, 웹툰, 문화 콘텐츠 덕후랍니다. 잡식성 오타쿠가 엄선한, 비밀스런 취향들을 뉴스레터에만 공개하고 있죠. 조금 더 살을 붙이자면 콘텐츠 소비와 영업이 취미인 사람이에요. 뭐든 재미있게 보고, 또 그걸 주변에 소개하는 걸 아주 좋아한답니다.

( 함께 일하고 있는 주디와 페퍼 )


운명의 메이트를 만나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페퍼:
처음에는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꾸준히 기사를 스크랩해서 올렸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뉴스레터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는데 혼자서는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다 운명의 동료 주디를 만난 거예요. 덕분에 브랜딩도 하고틀을 잡을 수 있었죠.

저는 늘 스스로 생각하고 기록하는 사람이고 싶었고, 그런 삶을 살고 싶었어요. 전에는 이 부분에서 갈망만 있고 두려움 때문에 시작을 못 했는데 왠지 뉴스레터라면 즐겁게 또 오래 할 수 있겠단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주저 없이 시작했습니다.

주디:
저는.. 어쩌다 운명의 메이트를 만난 셈이에요. 페퍼의 제안에 응했을 뿐이거든요. 그때만 해도 진짜로 꾸준히 할 줄은 몰랐지만요.


월요일에 받아볼 수 있는 정규레터 <난나나>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

난: 짧은 스크랩. 놓쳤을 수도 있는 최신 이슈에 대한 간단한 정리
난나: 긴 스크랩.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만한 이슈 심층 분석
난나나: 사심 스크랩. 소소하지만 모아서 읽으면 재밌는 것들

언제 읽어도 좋은 이야기였으면 좋겠어요
주디:
<난나나>는 좋은 이야기, <시청기록>은 솔직한 기록이라는 중점을 갖고 쓰는데, 특히 <난나나>는 일회성에 그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중에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좋은 이야기로 느껴지도록 쓰려고 해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않는 콘텐츠인가에 대한 것도 항상 생각하고요. 실제로 ‘나나는 단어 선택에 세심함이 느껴져서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있는데, 저희가 정말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라 알아봐 주셔서 기뻤어요.

스크랩을 채우기 위해선 모든 내용을 꼭꼭 씹고 소화해야 한답니다
페퍼:
기획에는 오랜 시간이 안 걸려요. 일주일 동안 제가 접한 정보와 나나가 준 핫-트렌드 소식을 합하면 뚝딱이거든요. 채우는 게 오래 걸리죠. 이미 나온 정보를 그대로 싣는 게 아니거든요. 모든 내용을 꼭꼭 씹고 소화해서 관련 정보를 보지 않고도 그 주제를 소개할 수 있을 때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짧은 내용도 소화가 잘 안 되면 오래 걸리고, 긴 내용이라도 자주 생각했던 거라면 막힘 없이 술술 적히죠.

( 나나의 일기 공개 ! )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보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같아요
페퍼:
저는 에너지가 내부로, 주디는 외부로 향해 있어요. 그래서 주제를 고를 때도 그게 반영되는데 서로의 알고리즘에선 등장할 수 없는 소식을 들고 오는 일이 종종 있어서 재미있어요.

주디:
맞아요. 그래서 <나나의 시청기록>에서 보호종료아동, 장애인 이동권 시위 등과관련한 아티클은 주로 제가 쓴 게 많고요. 심리학, 뇌과학, 철학 등 개인 내면에 관한 주제는 페퍼가 쓴 게 많아요. 서로 보는 관점이 달라서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채팅방은 항상 영감을 주는 콘텐츠로 가득하답니다
페퍼:
가벼운 아이디어를 던지는 용도로 채팅방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대부분 둘 다 던지는 편이라 쌓이는 정보가 많아서 어 이거 ‘난’ 감인데? ‘난나’ 감인데? 하는 것들을 캡처해서 아티클 주제 후보에 올려두죠.

주디: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나중에 이거’라고 보내놓고, 실제로 ‘나중에 이거’ 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디벨롭 시켜요. (웃음)

페퍼:
‘나중에 이거’도 너무 많아서 아이디어북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랍니다.

주디:
이렇게 쌓이는 콘텐츠 중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선정되지 못한 것들이 있는데, 특히 트렌디한 소식을 다루는 <난나나>는 시기를 놓쳐 탈락하는 경우가 다수 있어요. 이번 주 화요일에 재미있고 신박해서 스크랩했던 게, 일주일 뒤에는 이미 다른 미디어에서 너무 많이 다룬 다음인 거죠. 그럴 때면 대중들에게 피로도가 높아져 쓸 수가 없는데, 정말 아깝게 느껴져요.

페퍼:
그래서 저희끼리 아차상 코너를 만들어 넣어두죠.

( 오늘도 열일 중인 주디의 키보드 )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발행한 모든 이야기가 재미있고 소중해요
주디:
내가 쓴 글이 제일 재미있다는 마음인데,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걸 뽑아보자면 가족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쓴 회차와, 옥스포드 사전에서 쓰이던 단어/영상물심의위원회에서 사용하던 기호가 변화했다는 회차요. 둘 다 눈누들과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회차라서요. 초반에 작성한 레터임에도 불구하고 되게 기억에 남아요.

페퍼:
저도 매 레터마다 ‘이번에도 최고야!’라고 외칠 정도로 마음에 들어서 어렵긴 하네요. 가장 최근에 기억나는 회차는 충격적인 제목으로 오픈율 75%를 기록한 회차에요. ‘__님도 언젠가죽어요’ 라는 제목이었는데요. 죽음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태도에 관한 글이 들어 있어요. 어떻게 잘 살지? 라는 생각은 누구나 하는데, 어떻게 잘 죽지? 는 대부분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한번쯤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뤘는데 기억에 남네요.

( 주디 )


어려울 때도 많지만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나아가요
주디:
나나만의 관점을 담아 늘 좋은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는 은근한 압박감에 소재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페퍼 덕분에 잘 헤쳐나가곤 하죠. 정말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면 아이디어를 툭툭 던지면서 브레인스토밍해 보자고 하거든요. 그렇게 티키타카를 하다 보면 뇌가 말랑말랑해져요.

현생과의 밸런스도 뉴스레터를 만들 때 어려운 점 중 하나인데요. 다들 본업이 있는데 주 2회 뉴스레터를 발행한다고 하면 놀라더라고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데.. 하면... 됩니다. 가끔 일이 겹칠 땐 힘들지만, 그래도 너무 재밌고! 구독자가 많아진 만큼 책임감이 느껴져서 눈누들과의 약속을 지켜야지! 하면서 새벽까지 글을쓰곤 해요.

페퍼:
사실 마감의 압박은 콘텐츠 제작자라면 누구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월요일 발행이면 금요일부터 불안하거든요. 만약 너무너무 바빠서 콘텐츠 편집을 다 하지 못했을 땐 주디가 나서서 마감 기한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줘요. 반대도 그렇고요. 이렇게 서로 밀고 당겨주기 때문에 일주일의 사이클이 돌아가는 것 같아요.

( 페퍼 )


헤이버니를 보면 담임 선생님이 생긴 기분이에요
페퍼:
헤이버니 서비스를 처음 봤을 때 저희 레터 규모가 되게 작았거든요. 그래서 '와 저기에 우리도 소개됐으면 좋겠다', '인터뷰 당하고 싶다' 그랬었는데 둘 다 이루어져서 신기하고 기뻐요. 유저들에게 레터 구독 과정이 어렵지 않게 소개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사용자 경험의 스텝 하나를 줄인 거잖아요.

주디:
뭐랄까,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라고 할 만한 단체가 딱히 없는데, 헤이버니 덕분에 그런 게 생긴 기분이에요. 먼발치에서 챙겨주는 담임선생님 같은 그런 느낌이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 헤이버니를 통해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어디선가 각자의 길을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 페퍼의 책상 )


뉴스레터는 삶의 원동력이랍니다
주디:
아무래도 회사에 다니다 보면 쳇바퀴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늘 저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나나예요. 이번 주엔 또 어떤 이야기를 할지, 눈누들은 이 이야기를 재미있어할지. 그런 생각들을 가슴 한편에 두니까 내일을 기대하며 살게 돼요. 또 더 발전하고 싶게 만드니까.. 거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레터가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게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앞으로도 쭉 잘 해나가고 싶어요!

페퍼: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세상이 원하는 것, 돈이 되는 것. 이렇게 네 가지가 합쳐지는 가운데 교집합에 있는 게 ‘삶의 이유’ 또는 ‘천직’이라고 해요. 저한테 뉴스레터는 딱 그런 것 같아요. 세상이 원하는 것과 돈이 되는 것에 포함되지 않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뉴스레터 전성시대라 그런지 광고 문의도 들어오고, 조금씩 네 개의 교집합이 생기고 있어요. 이 교집합이 단단해지면 더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나:
눈누들 만나는 공간! (슉-)

( 난나나 인스타그램 @nan.nana.letter )


눈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천 번 만 번 외쳐도 모자라요
주디:
개인적으로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면 눈누들 피드백 보면서 자존감 찾고 기운 차려요. 저한텐 너무너무 행복감을 주는 존재예요. 얼마 전에 첫 유료 광고를 실어서 은근 걱정이 됐는데(채널 엔게이지먼트에 영향을 줄까 봐), 한 눈누가 ‘유료 광고 계속 실어달라, 나나 더 잘 됐으면 좋겠다’ 하는 피드백을 남겨주셨더라고요. 그 외에도 따뜻한 피드백이 많아요. 힘들 때마다 피드백함 보면서 히죽 웃고 다시 기운 내곤 하죠. 저희가 전하는 이야기에 이렇게나 많이 공감해 주고, 또 따뜻한 말들을 건네주어서 늘 고마워요. 눈누가 없음 나나도 없다!

페퍼:
왜 연예인이 다 팬들 덕분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식상하게 들리지만 진짜로 다 눈누들 덕분이거든요. 초반엔 열정으로 밀고 나갈 수 있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성과도 있어야 하고 옆에서 응원하는 누군가도 있어야 해요. 저희는 옆에 눈누들이 있어서 매주 힘내서 쓸 수 있어요. 나나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눈누들에게 꼭 나눠주고싶고 더 의미 있는 걸 함께하고 싶고 그래요. 알랍유!

나나:
눈누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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