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밀키트로 근사하게 모시겠습니다 – 미쉬울랭 가이드

2022-09-26

눈에 띄게 높아진 하늘을 보고 있으면 이제 정말 가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분 탓일까요? 가을이 되면 입맛이 살아나기라도 하는지 먹는 일이 주는 행복이 더 커지더라고요.

입맛이 마구마구 살아나던 9월의 어느 날, 집에서도 근사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밀키트를 소개하는 뉴스레터 <미쉬울랭 가이드> 팀을 만났는데요. 맛집에 줄 서서 먹는 것도 좋고, 편하게 배달 시켜먹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 먹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맛있는 음식이 주는 힘인지, 세 분 모두 유쾌한 에너지를 가득 갖고 계셨는데요! 덕분에 기분 좋은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을 여러분께도 들려 드릴게요.

( 초록색으로 옷을 맞춰 입고 나타난 ‘미쉬울랭 가이드’ 팀 - 왼쪽부터 슈베릅, 밥묵자, 휘뚜루 님 )


안녕하세요, <미쉬울랭 가이드>를 만들고 있는 슈베릅, 밥묵자, 그리고 휘뚜루입니다

밀키트 리뷰를 중심으로 한 푸드 뉴스레터로, 매주 하나의 밀키트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소개하고 있어요. 브랜드 스토리나 식재료 정보, 요리법 등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함께 담아 보내 드린답니다!

<미쉬울랭 가이드>는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 셋이 모여 만들고 있는데요. 4인 가족과 함께 살다 이제 막 독립한 직장인 1년 차 슈베릅🍐, 자취 6년 차의 프로 자취러이자 밥먹듯 홈 파티를 여는 밥묵자🍚, 가리는 것도 많고 귀찮은 것도 많은 휘뚜루🧂까지! 모두 먹을 것에 진심이고 콘텐츠 만드는 걸 좋아해서 함께 하고 있어요.

*밀키트 : 요리에 필요한 재료와 딱 맞게 계량된 양념이 세트로 구성되어 오는 제품


밀키트를 중심으로 작은 매거진을 만들고 싶었어요
사실 ‘밀키트’라는 아이템보다도 먼저 떠올린 게 ‘뉴스레터’였는데요. 다채로운 정보를 담아내기에 뉴스레터만큼 좋은 게 없더라고요. 단순히 쇼핑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리뷰를 넘어 그 이상의 것으로 나아가고 싶었거든요. 밀키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웹 매거진을 만드는 느낌으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뉴스레터는 ‘구독’이라는 액션이 들어가야 관계가 맺어지잖아요. 체리피커처럼 쉽게 들어왔다 나가는 일 없이 든든한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소소하게 브랜딩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회 초년생의 시선으로 풀어낸 밀키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밀키트 리뷰를 찾아보면 주부 입장에서 서술된 내용이 많거든요. 4인 가족이 먹기에 어떻고, 아이들이 먹기에 어떻고, 그런 것들이요. 그런데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입장과는 거리가 있잖아요. ‘MZ’라고 불리는 요즘 애들 시선으로 전하는 밀키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생각했고요.


최대한 이야깃거리가 많은 걸 찾아서 소개해요

단순히 맛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이 풀어낼 스토리가 많아야 하거든요. 브랜드 스토리, 콜라보레이션 배경 같은 것들이요. 뉴스레터를 만드는 입장에서 한눈에 사로잡히는 부분이 있어야 구독자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F&B 브랜드 계정을 모두 팔로우해 두고, 마켓 컬리나 쿠팡의 신제품 페이지,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제품을 접하고 고르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초반에는 감이 없어서 일단 주문하고 보자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젠 패키징만으로도 대충 보입니다. 콘텐츠 거리와 추천할 포인트가 어느 정도 될지 서로 피드백을 많이 주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70호를 넘어선 만큼 웬만한 메뉴는 다 소개한 상황이라, 개인 식당에서 판매하는 밀키트 위주로 찾아서 리뷰하려고 해요. 밀키트 업체와 콜라보하거나 인기 많은 식당의 메뉴를 밀키트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물론 실망스러운 밀키트도 있죠
멘붕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최대한 빨리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메뉴를 찾아봐요. 굳이 실망스러웠던 부분까지 짚어가며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이왕이면 맛있는 밀키트를 추천하고 싶으니까요.

만약 새로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쉬운 점을 최대한 상세하게 작성해요. 제품을 구매하진 않더라도 꿀팁을 얻어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예를 들어 야채 같은 경우는 해동하면 흐물흐물해지는데, 야채의 식감이 생명이 메뉴가 냉동 제품으로 나왔다면 피하는 게 좋다고 알려주는 거죠.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평가 기준이 되는 별점은 크게 재료, 맛, 가성비 세 가지로 나누어 전달하고 있는데요.

재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재료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지, 포장지에 있는 예시사진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양과 신선도는 어떤지 등을 판단해요. 만약 해물파전인데 해물이 너무 적어서 그냥 파전이 되어버리면 안 되니까요.

맛:
먹자마자 떠오르는 느낌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요. 각자 취향도 함께 설명해요. 평소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맛있게 먹었다면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은 잘 맞지 않을 테니까요. 이렇게 원래 입맛을설명해서 저마다의 기준에 맞춰 참고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성비:
표기되어 있는 인분 수에 얼마나 근접한가를 보고 있어요. 이 부분 또한 먹는 사람의 기본적인 양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식사량에 대한 정보를 함께 드리고 있어요. 성인 기준 몇 명이 먹었는지 같은 것들이요.

추가 재료를 넣기 쉬우면 조금 더 점수를 주기도 해요. 집에 흔히 있는 재료를 추가하면 어렵지 않게 양을 늘릴 수 있거든요. 요즘은 외식 물가와 비교했을 때 괜찮은지도 함께 보는 것 같아요.

( 헤이버니로 읽는 뉴스레터 ‘미쉬울랭 가이드’ )


눈에 띄지 않는 곳에도 엄청난 노력이 숨어 있답니다
‘마지막 한 마디’라고 식재료에 대한 지식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어떤 이야기를 곁들여야 재미있을까 고민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서치하는 것까지. 음식 리뷰뿐만 아니라 마무리도 잘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리고 저희가 ‘사진’에도 굉장히 진심이거든요!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잘 나오니까 너무 힘쓰지 말자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DSLR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더니 라이트룸으로 색보정을 하고, 보기 좋게 플레이팅 하는 것까지.. 자연스레 사진의 퀄리티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게 되었어요.

마지막 한 마디나 이미지 모두 사소한 부분이라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 미쉬울랭 가이드 인스타그램 @mshl_guide )


그동안 소개한 밀키트 중 최애는요,

슈베릅:
죽장연 두부 강된장 케일 쌈밥
비주얼이 정말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어요. 특별한 날에 손님들 대접하는 용도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집에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비주얼에 맛까지 훌륭하거든요. 제가 이걸 만들었을 때, 집에 있던 가족들이 한 입만 맛본다고 해놓고선 자리 잡고 앉아 깨끗하게 해치워버렸답니다.

밥묵자:
바삭한 해물부침개
해물전문가 ‘삼삼해물’과 밀가루 전문가 ‘곰표’가 콜라보 한 제품인데, 벌써 두 번이나 구매해서 먹었습니다. 알찬 재료와 바삭한 식감까지 밖에서 사 먹는 걸 뛰어넘는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1만 원 대의 가격도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반죽 봉투가 들어 있어 지퍼백 안에 모든 걸 넣고 흔들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밀키트의 장점을 잘 살린 제품이라고 느꼈어요. 간편한 조리 과정부터 설거지 거리가 적은 것까지 완벽했습니다.

휘뚜루:
EBS 최고의 요리 비결 냉채족발과 메밀면
밥묵자님의 진심이 가득 담긴 호이기도 한데요. 레터에 소개한 밀키트뿐만 아니라 추가로 곁들여 먹으면 좋을 메뉴와 전통주 추천까지 구성이 알찼거든요. 그리고 냉채 족발이 집에서 만들어 먹기 쉬운 메뉴는 아니잖아요. 비주얼부터 맛까지 모두 잡은 매력적인 제품이었어요.


밀키트의 가장 큰 매력은 ‘그럴듯하다’는 거예요
살림 초보인 자취생이 요리를 하면 딱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나오거든요. 김, 스팸, 계란후라이, 라면... 그런데 밀키트가 있으면 그럴듯한 메뉴에 그럴싸한 비주얼이 나와요. 필요한 재료들이 알맞게 손질되어 나오기 때문에 부담도 없죠. 처음 요리를 시작할때 자신감 얻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외식으로도 경험하기 힘든 이색 요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블랑케뜨라고, 프랑스 가정식 메뉴가 있는데 이건 일반 프랑스 식당에서도 쉽게 찾기 어려운 메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이름부터 생소한 요리를 방구석에서 경험할 수 있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어떻게하면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죠
정보 전달을 메인으로 하는 뉴스레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일방적인 스피커가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소개한 제품을 몇 명이나 구매하고 먹어보는지 궁금하거든요. 봐주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저희 콘텐츠가 얼마큼의 신뢰를 주고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지 느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뉴스레터를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느끼는 보람이 있잖아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미쉬울랭가이드 를 검색해 보았는데 소개한 밀키트를 직접 먹어 보고 남긴 리뷰들이 있더라고요. 양적으로 많은 편은아니지만, 한 분 한 분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뉴스레터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해요
광고도 그렇고, 콜라보 작업도 그렇고, 뉴스레터가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헤이버니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것도 신기하고요. 헤이버니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푸드 카테고리에 <미쉬울랭 가이드>가 노출된 것도 그렇고, 큐레이션에 소개된 덕분에 여러 구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뉴스레터가 어딘가에 소개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니까요!

슈베릅:
저의 경우엔 취준에 좋은 무기가 되었어요. 뉴스레터는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콘텐츠를 보는 눈이나 긴 글을 작성하는 실력을 기르는 건 물론, 브랜딩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는 차별화된 경험까지 얻을 수 있으니까요.

밥묵자:
콘텐츠 만드는 걸 좋아하면서도 마감 기한은 잘 못 지키는 편이었는데요,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내지 않아서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 거죠.

휘뚜루:
뉴스레터는 가장 쉽게 에디터가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콘텐츠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타이틀을 갖게 되다니 정말 큰일 아닌가요?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콘텐츠로 찾아뵐게요!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려요. 다른 분들께 홍보도 많이 해주시고요! 읽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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