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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어학연수 다녀온 게 죄는 아니잖아! -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2020-11-19


 

남자와 여자. 한국과 일본. 엄마와 딸. 국민과 정치인. 그리고 상사와 부하 직원.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가깝고도 멀지만 또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이다. 그중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에 펼쳐지는 웃픈 이야기 하나를 공개한다. 

 

입사 한 달 차 사원 이야기 


내 나이 28. 취업 준비 기간 2년을 견뎌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이곳에 오기 까지 각종 스터디는 다 해보았다. 토익 스터디, 토익 스피킹 스터디, 독서 토론 모임 등부터 해서 대외 봉사활동, 학술 포럼, 스피치 모임 등 안 해본 모임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이다. 게다가 그 사이에 방학을 이용해 영국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다녀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난한 터널을 뚫고 현재의 빛을 본 지금, 내 손에 든 이 명찰을 목에 걸기 위해 거쳐온 지난 시간들이 값지고 소중했다. 물론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 

 

홍보팀의 콘텐츠 에디터로서 하루 업무의 시작은 한결 같다. 이번 주에 취재갈 내용 정리와 질의서 작성하기기획안에 맞춰 질의서를 한참 작성하던 중에 사내 메신저가 울렸다. 올 게 왔다. 

 

 

취업만 하면 곧장 멋진 커리어우먼이 될 줄 알았다. 실상은 오전 업무로 취업 한 달째 상사를 위해 뉴스기사 번역하고 있다. 분명 번역가로 취업한 게 아닌데도 말이다처음에는 부탁으로 시작해 지금은 당연한 업무가 되었다. 다른 사람도 많은데 왜 내가 하냐고? 이력서에 적힌 나의 각종 공인영어성적과 해외연수 경험 때문이었다. 누가 보면 내가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네이티브 스피커인 줄 알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고작 두 달이다. 영국에서 영어 연수 프로그램으로 참여한 기간이 말이다. 하지만 어른들 눈엔 나는 유능한 유학파이자 해외 물 좀 먹은 사람이었다. 이와 유사하게는 해외 바이어가 참석하는 자리에 꼭 날 데려간다는 점이다. (나 말 못 한다고) 

 

김 부장님 클라이언트한테 온 이메일에 답장을 해야 하는데, 여간 표현이 어렵네  단어 검색해 가면서 쓰고 있긴 한데 뭔가 내용이 부족하더라고. 얼른 보내줘야 하는데 말야. 역시 나보단 영어 잘하는 젊은 사람이 더 빠르겠지? 

 

아니, 빠르지 않다. 느리다. 나 또한 영문 메일을 쓰려면 어색한 직역을 반복하고 사전에 단어를 검색해가며 문장을 완성하는데에 급급하다. 그럼에도 상사의 지시인지라 꾸역꾸역 해내고 있던 찰나에 최근 나의 구세군이 되어준 존재가 있다. 바로 헤이버니 서비스다.  

 

이메일 한영 번역은 물론, 영문 뉴스레터도 본래의 레이아웃 그대로 텍스트 번역을 해주니 나의 업무 소요 시간을 절반으로 압축해주었다. 물론 번역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헤이버니는 마치 보이지 않는 나의 업무 보조 같은 느낌이다. 일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장님의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아직 김 부장님 눈엔 나는 네이티브 스피커다. 

당분간은 헤이버니의 존재를 비밀로 해야겠다. () 

 

 

김 부장님 이야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