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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노력하는 라떼입니다. -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2020-11-26

 


간만에 홍보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고 한다. 소문에 듣자하니 영국 유학파 출신이라고. 아직 만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느껴지는 거리감에 박탈감이 밀려오지만 나에겐 그간의 경험이 있다. 기죽지 말자고 다짐한다.  


노력하는 라떼, 김부장 이야기 

 

출근 시간은 9시. 하지만 나는 6시에 집을 나선다. 회사 근처에서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점점 늘어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큰 용기를 냈다. 다닌 지 반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진도 따라가는 버겁다. 학원 끝나고 회사로 들어가면서 해외 뉴스레터를 찾아 읽고 있다.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도 있지만 직무가 기획이다 보니 새로운 트렌드나 시장 조사 등 업무에 큰 인사이트를 가져다 준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다. 공부로써만 하면 무리가 없을 건데 일 때문에도 읽다 보니 여유롭게 읽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가 생각났다. 홍보팀의 유학파 출신! 젊은 사람들과 친해지기가 어려웠는데 이참에 대화 물꼬를 터볼 요량으로 잘 됐다 싶다. 그렇게 부탁한 게 어느덧 한 달이 되었다. 


 


이내 깔끔하게 정리된 요약 내용이 메일로 왔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부러운데 더욱 신기한 건 뉴스 기사 레이아웃 그대로 번역을 해서 보내준 것이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참 꼼꼼한 직원이구나 싶다. 점심시간에 따뜻한 라떼 한 잔 사줘야겠다.  

 

그렇게 조금 가까워진 것 같아 해외 클라이언트한테 온 회신 메일의 번역을 부탁했다.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 빠르고 깔끔한 번역에 부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영어 학원을 다니고는 있지만 아직도 작문은 내게 버겁다. 그때 그녀에게 부탁한 번역 메일 회신이 왔다.  

 

메일을 읽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본론을 시작할 때 많이 쓰는 관용어구인, 다름이 아니라가 독특하게 번역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름이 아니라 >>> It’s no different 


그녀를 불러 듣게 된 대답은 내게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홍보팀 사원 부장님~ 사실 이거 제가 번역한 건 아니고요. AI번역 프로그램이 해준 거예요. 사람이 하는 것보다 쉽고 빠르게 번역이 가능하거든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내용 파악이 필요할 경우에 적합하죠. 해외 뉴스 기사 보실 때도 원문 그대로 번역해드려요. 부장님도 써보세요~ 이름은 헤이버니 예요. 

유레카! 이럴 때 외치는 말인가 보다. 역시 젊은 사람들은 정보가 빨라 그런지 똑똑하게 일을 한다 싶다. 바로 구독하고 싶은 뉴스레터를 찾아가 이메일을 입력했다. 보다 젊어진 기분이라 기분마저 새롭다.  

 

 

LET’S HEYBUNNY~